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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Anxiety
리스/핀치
G
시즌1 에피21을 기반으로 썼습니다.
본의 아니게 스포 당할 수도 있습니다.
핀치는 도서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여기까지도 어찌왔는 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문득 눈을 돌려 화면 속 시계를 보니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이 보였다.
이럴 시간이 없는데 자신은 왜 일에 집중할 수 없을까?
그의 분노 때문에 이제와서 무서워진 것인가?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직접 동료가 될 사람을 찾았다. 적합한 사람을 찾기 위해 후보자들의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개인정보를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존 리스, 이 사람을 찾았을 때 이런 가능성도 이미 생각해 두었다. 아니
오히려 더 촤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했었다. 자신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지 그가 확신하게 된다면 어쩌면 삶이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한 위험은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고 나름 대처방안도 준비했다.
그런데 닥쳐보니 공포심이 밀려온다고? 아니 이 느낌은 공포가 아니라 불안이었다.
그는 뻐근해져오는 뒷목을 쓰다듬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언제나
그에게 경고조로 말했듯 자신은 어느날 그를 버리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자신을 먼저 떠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의 삶에 두번째 기회를 준 것은 핀치였고 그 때문에 이 사람은 온전히 자신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얼굴이 다 화끈거릴만큼 부끄러웠다.
도대체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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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CIA 요원의 행동을 저지해보고자 한 행동도 실패로 끝나고 겨우 카터형사에게서 그가 어디론가 이동 중이라는 말만 전해들을 수 있었다.
여전히 연락은 되지 않았고 핀치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그리고 한편으로 걱정되는 마음도 들었지만 이것이 존을 걱정하는 마음인지 존이 끌고간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적어도 핀치 자신은 둘 다 일거라고 생각했다.
일이 마무리된 후 연락이 오면 이 요동치는 마음도 가라앉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그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보고에 핀치는 예상보다 크게 동요했고 마음이 안정되긴 커녕 그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니 오히려 더 심란해졌다.
불안은 그 존재를 알고나면 사라지지 않고 한 구석에 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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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이제 지난 일이다. 존 리스는 돌아왔고 오늘도 변함없이 머신은 새 번호를 뱉어냈다. 아직 자신의 피고용인이 오기 전 핀치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서 도대체 이 불안감을 어찌 해소해야 할까 고민했다. 해결법은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나니 그
해결법이 자신의 착각보다 매우 얻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돈이나 명예로는 턱도 없다.
필요한 것은 순수한 정의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게 가능하긴 할까? 매우 주관적인 정의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자신이 타인을 사랑하다고 해서 타인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을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자신이 슬프고 화난다고 해서 타인에게도 그렇게 느끼라고 강요할 수 없다.
유대가 깊은 사람 사이에서는 서로 공감하기도 하지만 핀치는 자신과 리스의 사이를 감정적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사실 이건 완전 억지였다.
핀치는 리스를 떠날 수 있지만 그는 자신을 떠나서는 안된다 아니 떠날 수 없다라니.
논리적으로 말도 되지 않는 다며 머리는 핀치를 조롱했지만 그의 감정이 영 조절이 되질 않았다.
"당신은 나를 떠나면 안돼"
"네? 뭐라구요?"
자신도 모르게 나지막히 내뱉은 말에 답이 돌아오자 핀치는 너무 놀라 몸까지 떨며 대답한 이를 보았다. 당연히 존이었다. 그는 양손에 테이크 아웃한 종이컵을 들고 있었다.
보통 때 같으면 제발 기척이라도 내라고 한 소리할 텐데 지금은 그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가 한 말...들었습니까?"
그는 핀치의 물음에 입꼬리를 당겨 미소만 지을 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 그가 못 들었을리가 없다.
"많이 걱정했나 보군요"
건내는 잔을 감싸쥐었다. 하지만 리스는 잔을 놓지않고 핀치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를 걱정한 건가요? 내가 다쳤을 까봐 혹시 죽었을 수도 있고"
이번에는 핀치가 입을 다물었다.
"아니면 내가 떠나버려서 당신이 혼자가 될 것을 걱정했습니까?"
핀치는
존과 마주 하던 눈을 붙잡고 있던 컵으로 옮겼다. 고집스럽게 다물린 입을 보니 이 질문에 절대 답하지 않으리라. 존은 컵을
감싸고 있던 손을 떼었다. 그래도 자신의 보스는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그대로 멈춰 컵만 바라보고 있었다.
"사표...내고 싶을 때 내세요"
생각의 정리가 된 것인지 제법 진지한 눈빛으로 마주 해온다. 아니면 속마음을 들켜 자존심에 생길 상처때문에 오기를 부리는 것일지도.
화난 아니 정확히는 부끄러워 하는 자신의 보스를 생각하면 웃으면 안되는 일인데 비실비실 입가에서 웃음이 새어나온다.
"해롤드, 당신 정말 귀여울 때가 있어요"
핀치는 몇 초 동안 당황해 하더니 장난이라고 생각했는지 이제는 확실히 분노를 담은 눈길로 존을 째려보았다. 그렇게봐도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고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역 효과였다.
끌어안고 싶다고 말하면 정말 화내겠지?
말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저울질하며 존은 자신에게 등돌리고 있는 핀치의 어깨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에게서 여전히 타인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이 엿보였지만 적어도 새로 생긴 불안감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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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옵하는 자신의 어장에 리스 물고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자기가 물고기였다는
파닥파닥 ㅇ<-<
제목을 도대체 뭘로 하지 하다
그냥 사전에 불안이라고 찾아봤더니 고교 영단어에서 Anxiety라는 단어가 뙇!
1. 불안
2. 걱정거리
3. 열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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